Call Me By Your Name (2017)
◆ 알만한 사람들에겐 워낙 유명한 영화.
- 평소 영화보는 걸 정말 좋아한다. 이 영화도 나의 '찜' 리스트에 몇달 간 들어가 있었다. 보려고 해도 영 손이 안가던 영화. 사는 게 하도 팍팍하고 힘들어서 그런가. 포스터만 보고선 이 영화 분위기에 빠지면 몇 주를 멍하게 날려보내겠구나 싶어서 멀리했던 영 화.
였으나, 보고 난 후 후유증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 영화를 감상하면서 '이 영화는 백퍼 소설 원작이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아니나 다를까 찾아보니 안드레 애치먼이라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국판 책 제목은 그 해, 여름 손님.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담았다해서 깜놀했다.
- 성별 덮어두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모르는 사람 없는 소설 '소나기' 와 같이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 그러나, 평소 나는 아주 감성 적인 사람이고 이야기의 감정선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몰입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첫사랑 이야기인 데도 딱히 '설렘'이라는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 정도로 내가 일에 찌들어있단 말인가! 장담하는데 이건 절대 내 머리의 문제 지 이 영화의 문제가 아닐 거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영화인데. 내가 찌든 것이다!
- 이 영화를 보며 느낀 건, 주인공인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가 예쁘다는 것. 트로이 시반같은 느낌이다. 영화 속 엘리오는 캐릭터 에 딱 맞는 배우였다. 아직 청소년 일줄 알았는데 무려 성인에다 한국나이 25살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키도 크고 멋지다. 여자친구 는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 어울린다. 확실히 느낌이 비슷한 사람끼리 사귀나봐.
- 비록 이 영화가 나타내고자 하는 걸 오롯이 느끼진 못했어도, 분위기 만큼은 너무나 좋았다. 1983년의 이탈리아 배경. 내가 요즘 푹 빠진 색감과 조용한 자연의 풍경.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까지. 갬성 그 자체. 사실 나는 영화의 이야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분위기를 더 많이 봐서 그 점에선 정말 보는 내내 행복했다.
-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엘리오와 올리버가 자유롭게 산을 뛰어오르는 장면은 내게 압권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하면 단연코 '복숭아' 씬이겠만, 나는 아니다. 난 이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정말이다.
- 이 장면에서 흘러 나오는 ost도 너무 좋았다. 모든 영화나 음악 소설 등에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면 잘 만들었다고 느끼는데, 이 영화가 딱 그런 영화였다. 다음에 또 보진 않겠지만 머릿속에 좋은 느낌의 영화로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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