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커밍 제인(2007) _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의 사랑 이야기

rir2 2019. 10. 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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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만과 편견을 재밌게 봤던 터라, 비커밍 제인이라는 작품도 눈여겨 보고 있었다. 우습게도 여태 비커밍제인이 제인 오스틴의 또 다른 작품인 줄 알고 있었다. 제인 오스틴의 '비커밍 제인' 이라는 작품인 줄. 영화를 보며 여주인공의 이름이 불려질 때 깨달았다! 헐,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구나! (댕청)

 

제인 오스틴이 글 쓰는 장면.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내용은 오만과 편견과 비슷하다. 제인 오스틴의 실화라고는 하지만 1700년대에 살았던 이 작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은 알 수 없어 그나마 남아있는 기록이나 오만과 편견에서 유추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의 내용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절절 했기때문에. 새벽에 혼자 눈물 콧물 짜면서 봤다.  

 

 

언니 카산드라가 그린 제인 오스틴의 초상화

 

 

 제인은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이 깊어서인지 가치관이 확고해서 좋았다.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부자인 남자에게 시집가서 평생 편안하게 살기를 꿈꿀 법도 한데 제인은 내내 그런 현실을 부정했다. 숱한 남자들이 제인에게 청혼해왔고, 그의 부모조차 돈만을 바라보며 딸을 시집보내고 싶어 안달인데도 제인은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톰 르프로이만을 바라본다.

 가끔씩 남친과 티비를 보다가 이런 얘기를 나눈다. 사랑 없이 돈만 보고 결혼 할 수 있는가? 우리 둘의 대답은 모두 NO였다. 적어도 우리의 가치관에선 돈이 행복의 기준이 아니란 것이다. 제인 오스틴과 생각이 같기에 나는 좀더 그녀의 심정을 세심히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그녀가 사랑했던 '톰'이라는 남자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창녀와 놀아나기 일쑤고, 제멋대로고, 능글맞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사람이라서. 개인적으로 현실에서 좋아하지 않는 부류인데,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 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제임스 맥어보이. 

 

 

미쳤냐고..존잘탱

 

 

 제임스 맥어보이라고 이름만 들어봤지, 이 영화서 그의 얼굴은 거의 처음 본 격인데. 물론 여주인공이었던 앤 해서웨이도 넘나 아름답지만, 내 눈엔 제임스 맥어보이 밖에 안들어왔다.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톰'이라는 캐릭터에 딱 어울렸다. 지금은 나이가 꽤나 들었지만 젊었을 적 모습은 진심 충격이었다. 너무 잘생겨서. tmi. 이 분 이혼하고 한달만에 13살 연하 배우랑 연애한단다. (와장창)

 

제임스 맥어보이 최근 모습

 

 여튼 제인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대법관인 삼촌의 집에 초대 했을 때 톰의 행동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마음이 아팠는데, 결국 톰이 제인을 잊지 못해 찾아오고 둘은 야반 도주를 결심한다. 보면서 얼마나 제인을 위해 안된다고 외쳤는지ㅜㅜ. 그 놈은 믿을 놈이 못된다고! 영화 보는 내내 분명 남주인데도 정이 안가고 밉상인 캐릭터다. 잘생긴 얼굴 제외하고.

 그런데 거의 인소급 반전으로 톰이 삼촌 몰래 가난한 엄마와 형제들에게 돈을 보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제인은 차마 톰의 손을 잡고 떠날 수가 없어 그를 되돌려보낸다. 마차를 타고 떠나는 제인의 뒤로 터덜터덜 따라오던 그 아련한 모습. 눈물 한바가지 쏟을 뻔 했다. 엉엉 

 그들이 나이 들고 난 후의 모습도 영화 끝에 나오는데, 그 모습을 보니 더 슬펐다. 제인은 유명한 소설가가 되어서도 여전히 독신으로 살아가고 톰은 변호사로 성공했지만, 다른 여자와 결혼해 딸을 낳았다. 그 딸에게는 제인을 잊지 못해 똑같이 '제인'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오열) 

 나는 솔직히 톰이랑 제인이 어떻게든 잘 될 줄 알았다. 끝에는 둘이 결혼하겠지, 했는데 끝내 둘은 이뤄지지 못했다. 분명 둘은 그대로 야반도주를 했어도 훌륭한 소설가로, 변호사로 각각 성공해서 여유로운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슬펐다. 어떤 길이든 방법은 있고,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뻔한 인터넷 소설같은 줄거리였지만, 영화 연출이나 분위기가 좋아서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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