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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Joker (2019) 리뷰 : 호아킨 피닉스의 미친 연기

rir2 2019. 10. 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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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조커 (joker, 2019)

 토드 필립스, 호아킨 피닉스

 

 

 '조커' 라는 캐릭터는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빌런이다. 악당인데도 왜 그렇게도 인기가 많은지 이 영화를 보면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조커' 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다. 히스 레저가 연기했던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레전드라고 불릴 만큼 인상깊은 캐릭터였다. 그래서 이미 여러배우들이 연기해왔고 이미지가 어느정도 확립되어 있는 '조커'를 새로운 감독과 배우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냈을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 멘탈 약한 사람은 관람 금물 ::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나처럼 극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우울함에 이기지 못해 기가 다 빨리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깊게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관람했기 때문에 왜 이 영화가 별로라 하는지 이해 못하지만, 그들만의 취향이 있는 거겠지. 분명히 말하지만 다크하고 다운된 분위기의 영화가 취향이 아닌 분들은 보지 않는 걸 권장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 잔인한 장면들도 있다. 직접적으로 클로즈업 되거나 하진 않지만 미간을 찌푸릴 정도는 되니 나처럼 폭력성 (피 튀기는 거, 총 맞는 거 등)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관람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 정도는 줘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영화 

 

 - 고담시에 사는 아서 플렉은 코미디언이 꿈인 광대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힘겹에 살아가는 :착한: 청년이다. 그는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과 달리, 본인 스스로는 깊은 우울증과 '웃음을 참지 못하는 병'에 시달리고 있다. 어머니는 항상 그에게 행복한 표정을 지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난한 광대일 뿐인 그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하찮게 대하고 그때문에 늘 웃고 있는 그의 표정 뒤엔 우울증 약을 먹어가며 애써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내면이 있다. 

 

 - 총을 소지하고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에서 세 명의 남자가 시비를 걸어왔고, 아서는 웃음이 터져버린다. 남자들은 그를 폭행했고 아서는 마침내 억눌렀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총을 꺼내 그들을 죽여버린다. 도망치고 나와 들어간 화장실에서 춤을 추던 아서. 서서히 그의 내면이 겉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그 날 아서가 죽였던 남자들은 선거에 출마한 토마스 웨인의 회사,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직원들이었음이 밝혀진다. 토마스 웨인은 인터뷰에서 시민들을 하찮은 광대에 비유하고 그에 분노한 시민들은 광대 가면을 쓰고 시위를 하기 시작한다. 언제나 무시받고 조롱받기 일쑤였던 아서가 의도치 않게 살인으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자신을 억눌러왔던 어머니를 살해한 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 조커가 된 아서 플렉. 내 마음에도 억눌렀던 중2병이 있는지 조커가 계단을 내려오며 춤추던 장면에선 개간지!를 외쳤다. 조커 그 자체가 된 아서는 그제서야 억지로 웃는웃음이 아닌 진심으로 웃기 시작한다. 

 

 

 

 :: 호아킨 피닉스의 미친 연기 ::

 

 가상의 인물일 뿐이지만, 현실에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했던 호아킨 피닉스의 미친 연기. 이 배우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리버 피닉스의 동생이라는 사실밖에 몰랐지만, 연기를 잘한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또 이 영화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호아킨 피닉스가 아니었다면 조커의 이야기를 이토록 생생하게 느끼진 못했을 것이다. 이 영화를 위해 체중을 23kg나 감량했고, 그덕에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다이어트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하루에 사과 하나만 먹으면서 감량했다고 한다. 누구라도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했기 때문에 조커라는 작품의 결과가 훨씬 좋게 나왔을 거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악당에 대한 연민과 공감 :: 

 

 조커가 또 다른 기준의 영웅이 되는 장면을 보면서 미묘함을 느꼈다. 현실이라면 씨알도 안먹힐 짓이라는 걸 알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사이다같은 시원함을 느꼈다. 물론 영화는 영화로 봐야하지만 이게 조커가 사랑받는 이유구나, 깨달았다. 가끔 그럴 때 있지 않은가. 내 인생이 너무 팍팍하고 힘들어서 가령 출근길에 조금이라도 길막하는 사람이 있어도 순간 죽여버리고 싶은 분노와 충동이 들때가. 절대 그렇게 못하겠지만, 그런 나쁜 마음을 억누르고 억누르면서 이성과 타협하며 살고있다는 걸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 이러면 안되지, 아서의 어머니처럼 늘 웃으라고 스스로에게 강요하면서.

아마도 이 영화에서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낀 사람들은 삶의 팍팍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여튼 조커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로버트 패틴슨이 캐스팅된 배트맨이 나온다는데, 또 어떤 작품이 나올지 심히 기대된다. 마블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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